"무언가를 포기하는 데 있어 가장 적절한 시간은 얼마만큼일까?" 라고 적어도 이상하고, "Combien de temps devrait-on mettre pour renoncer à quelqu'un/quelque chose?"라고 적어도 이상하다. 둘 사이 어딘가이면서도 둘 사이 어느 곳도 아니다. 적당한 상대주의에는 빠지고 싶지 않지만 지나친 단호함으로 나의 생각을 자르는 것 또한 하고 싶지 않은 일이다.
나는 한 번 나의 것이 아니라고 여겨진 것을 참 금방 포기해버린다고 생각하게 된 어느 날이 있었다. 사람을 그렇게 금방 놓아버릴 수 있는 나 스스로에 대한 두려움에 머리 끝까지 시큼하게 시려오던 날이었다.
내가 바라던 일이 아니었다.
한 사람에 대해 재빠르게, 진심으로 무심해지는 것도, 내가 속해있는 풍경을 너무나도 선명하게 기억으로 남겨두는 것도.
공격적인 태도로 모두에 대해 나를 단단하게 방어하게 된 것은 내가 바라던 일이 정말로 아니었다.
1998년 3월, 그리고 2002년 7월,
그 때, 그렇게 먼 곳에서 먼 곳으로 옮기지 않았더라도 나의 오늘은 같았을까?
만나볼 수 없게 되어버린 나의 안부가 궁금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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