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연히 추억의 또 한 조각을 발견하게 되었다. Bastille의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노트 한 페이지 가득 했던 낙서가 그대로 남아 있음을 잊고 있었다. 뒤집어 쓴 나의 글씨와, 서투른 세드릭의 한글, 파격적인 색깔로 그려져 있는 명덕외고 교복까지. 동생 대신 알바를 뛰게 된 교실에 앉아 시계를 되감으면서, 방금 전 메일을 보내면서 나는 다시 Bastille의 그 아이스크림 가게에 마주 앉았다. 우리가 그곳에 그렇게 앉았던 날이, 이제는 1년이 거의 다 되어간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만큼 생생하게, 나는 거기에 앉아있다.
#2
Paris에 있을 때, 혹은 프랑스에 가기 전 수십, 수백 번이고 반복하여 아껴 듣던 노래를 아이팟에서 우연히 다시 찾게 될 때면 마치 기억에 커다란 구멍이 나버린 기분이다. 지금처럼. 1년이고, 2년이고 기억은 사라지지 않고 마지막 먼지 한 조각까지 내려앉는데 순간을 지배하는 단편적 기억이 너무 길어서 그 순간까지의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버린다면 사라져버린 그동안의 나를, 여기에 있는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3
나의 외부가 모두 잠든 늦은 밤에 음악을 듣는 것이좋다. 선택은 하지 않고.
at 2012/01/27 01:09 by Paris rêve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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