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king through the cloudy dre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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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렇게

작은 일에 서운해지고, 작은 일에 또다시 감동받고. 시간과 공간의 틈을 넘어, 우리는 서로 어디까지 연결되어 있는 걸까?

내일, 아니 오늘. 절박하다. 무덤덤하게 결과를 받아들일 줄 아는 딱딱한 마음을 연습하고 싶은데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나는 여기 이곳에 짓눌려있다.

어느 봄날에




노랗게 핀 꽃이 투명해지도록 햇빛이 서글픈 봄날이었다.

청강으로 들어간 수업에서 교수님은 4.19와 5.16시대의 문학적 배경에 대해 한참을 설명하셨고,
나는 아직 올망지게 영글지도 않은 봄의 장례를 치루어낼 수 없어 강의실을 나왔다.

캠퍼스의 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지나간 시간을 핑계삼아 얼마나 쉽게 잊고 있었던가.

내가 다시 프랑스로 돌아가려고 하는 것은, 정말로 그곳에서 공부를 하고 싶어서일까, 나는 그냥 나를 낯설게 만들만큼 아름답지만 너무 쉽게 깨어질지도 모르는, 봄 느낌의 가느다란 환상 속에 나를 놓아두어야 하는 것 뿐인 건 아닐까?

봄 보다도 더 얇은 날개로,
나비야,
다시 한 번 날아오를 수 있다면...





나를 잊는다는 것

  너무나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데, 그 때와 지금 사이에 이렇게도 많은 시간이 켜켜히 쌓였다는 사실에 불현듯 놀라게 되는 순간이 있다. 스페인으로 여행을 다녀온 것이 벌써 1년 전 일이라거나, 2년 전 오늘을 우연히 떠올리게 된다거나 하는 날들 말이다. 어제에서 오늘로 넘어오는 새벽, 블로그에 썼던 글을 위에서부터 아래로 거꾸로 읽어내려가며 나는 수많은 '나'들을 만났다. Dubai에서, 끝을 선고받은 Paris에서, 겨울밤의 Paris에서, 나를 극한으로 밀어넣기 위해 떠난 여행길 위에서, 일상이 고개를 드는 순간의 점 위에서. 수많은 '나'는 어젯밤의 나의 시선의 끝에서 존재하는 부존재로서 새롭게 태어나고 있었다. 하나하나의 '나'들은, 그리고, 오소소 한기가 느껴질 만큼이나 현재의 '나'에게 타자였다. 어젯밤의 나는 '나'라는 이름을 요구할 권리를 1g도 가지지 못했다. 나의 존재의 무게는 얼마만큼인 것일까? 과거의 '나'를 '타자'가 되도록 완전히 잊은 현재의 '나'는, 과연 얼마만큼의 무게를 가질 수 있는 것일까? 얼마만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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