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수업 Pêle-mêle

아침을 먹으면서 아빠한테 우리 학교 공대에 불 났단 얘기를 했다가 물리학 수업을 들어버렸다.
유리 깨진 모양을 봐야 한다는 것부터 시작해서 물리적 폭발과 화학적 폭발이 어떻게 다른지, 기타 등등 기타 등등.
물리적 폭발은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던 것이 터지는 거니까 기압을 맞추기 위해 유리가 밖으로 쏟아지고,
화학적 폭발은 조그만 게 빵 터지는 거니까 기압이 +로 확 올라갔다가도 마이너스 기압으로 떨어졌다 1기압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후폭풍이 불어서 유리가 안으로 떨어진다나 어쨌다나.

거기서 무슨 수업을 하고 있었냐고 물어보셨는데 내가 알 길이 있어야지.
공대는 몇 번 들어가보지도 않았거니와 들어가 봤어도 알 리가 없잖아...!
늦겠다는 엄마 말씀에 아빠가 '어쭈, 얘가 아침부터 이상한 얘기를 해서 아빠 정신을 쏙 빼놔?' 하시길래 히히 웃어버렸다.
난 그냥 공대에 불이 났었다고 얘기했을 뿐인데!

이상한 그래프도 나오고 간만에 신기한 용어들도 들어봤지만 그래도 나중에 어딘가 써먹을 데가 있으리라고 믿고 적어둔다.
하여간, 중학교 때부터 아빠한테 과학 특훈을 받을 때마다 느끼는 건데, 직업병은 무섭다. 물리, 화학, 아빠 일이랑 관련된 건 여기저기에서 다 나온다. 아빠 책이나 읽어볼까.

덧 : 하지만 역시 대박은 어제 K 오빠의 '엄마 아들 문과대 다니거든?'이었다.

덧글

  • arrogantduck 2010/03/13 13:53 # 답글

    나도 그 건물 봤어..

    참 불이란 건 무서워.................................
  • sorstalansag_i 2010/03/13 14:05 #

    너네 집도 atten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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