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61 Une Certaine Sincérité


2010년 08일 03일 화요일 23시 55분, 인천국제공항(ICN) 출발, EK323
2010년 08월 04일 수요일 13시 30분, 파리 샤를드골국제공항(CDG) 도착, EK73


  딱 두 달. 오늘로부터 정확히 두 달 후 이 시간이면 나는 한국이 아닌, 프랑스 파리에 있을 것이다. 새로운 사람들이 새로운 말로 떠들어대는 새로운 장소에서, 나 혼자, 커다란 짐을 끌어안고, 사방에서 죄여오는 낯설음에 숨막혀하며. 어쩌면, 미닫이문 건너편에 동생이 없다는 사실에 몸서리가 쳐질만큼 덜컥 겁이 나버릴지도 모른다. 1년이라는 시간이 얼마나 길 수 있는지, 문득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나는 그 낯설음을 기꺼워하며 뒤치럭뒤치럭, 잠을 설치고는 다음 날 아침 부스스한 모습으로 하루를 살아내러 나가겠지. 마냥 들뜨기만 할 줄 알았는데, 아니, 아까 같은 학기에 다른 학교로 파견 나가는 과 사람들이랑 가서 놀 계획을 신나게 새울 때 까지만 하더라도, GG을 만나서 점심을 먹을 때 까지만 하더라도, 그리고 중도에서 같이 가는 친구를 만나 얘기를 할 때 까지만 하더라도 마냥 신나기만 했는데 막상 또 이렇게 수치가 나오고 나니 두려움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그리워질 것들이 새삼 늘어가는 하루하루. 그래도 나는 아빠한테 물려받은 나의 역마살을 믿는다.

덧 : 구글맵에서 앞으로 살게 될 동네를 위성사진으로 찾아봤더니 왠지 기분이 마구마구 이상하다. 그래도 주변에 편의시설이 많아서 정말로 다행이다!

다시 덧 : 그러고보니 동생 수능 100일도 못 챙겨준다. 미안하네. 99.99%의 아마도로, 평생 후회하게 될 것 같다. 


덧글

  • 2010/06/06 00:0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sorstalansag_i 2010/06/06 00:13 #

    나의 모순된 역마살ㅋㅋ
    집에 있는 걸 좋아하지만, 그냥 집으로 삼은 데를 좋아하는 거지 꼭 집이여야 할 건 없다면 그건 반쯤은 역마살이라고 생각해!
  • arrogantduck 2010/06/06 17:50 #

    역마살은 집자체를 싫어하는 거아님?
  • sorstalansag_i 2010/06/06 21:41 #

    그러니까 모순된 역마살이라는 거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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