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기체의 결론 Pêle-mêle

  나는 보통은 연습장에 막 쓸 때에나 필기체를 쓰고, 가끔씩은 내키면 알파벳을 필기체로 쓰곤 하는데 필기체로 글씨를 쓰는 걸 보면 사람들은 다들 한 마디씩 한다. 그중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필기체를 쓸 줄 알면 글씨를 빨리 쓸 수 있으니 프랑스에 가서 필기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겠다는 것인데

1. 일단 나는 100% 프랑스어로 수업을 듣는다. 알아 듣지를 못해서 쓸 건덕지가 없으면 필기체를 쓸 줄 알아도 소용이 없다.
2. 필기체로 쓰면 글씨 빨리 쓴다고 누가 그래. 똑같이 걸리거나 오히려 신경써서 써야 하는 경우에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던데.
3. 필기체로 쓰고 나면 내 글씨지만 알아보기가 어렵다. 효율 꽝.

  결론은, 필기체를 연습해야겠다는 것일까, 필기체고 나발이고 괜찮은 녹음기를 들고 간 다음에 프랑스인 친구를 잘 사귀어야겠단 것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전산언어학에서 사용하는 전사 프로그램이라도 어떻게 좀 얻어볼 수 있을까 고민해야겠다는 걸까?

  졸려서 제정신이 아니다. 하지만 시는 다 보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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