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is, France, 14일째 ├ S1. 2010-2011

8월 17일 일기 쓰던 거 세 번 날리고 거의 다 써서 날렸더니 쓸 의욕이 팍 떨어졌다. 하지만 무지무지 중요한 일이 있었기 때문에 적당히 기록만 해 둔다.

1. 카드 발급 완료. 하지만 수표는 아직 멀었음.
2. 후라이팬 구입. 계란후라이 해 먹고 완전 감동했음.
3. 서점 가서 책 두 권 사고 가격에 식겁함. Sciences Po 입학시험 대비 교재 25유로, 학교 수업 교재 무지 얇은 게 18.5유로
4. 서점에서 룸메 언니 프랑스어 교재 골라주다가 만난 한국인 신부님께 스타벅스 커피도 얻어먹고, 한국 식당에서 저녁도 얻어먹음. 팡테옹 뒤에 있는 유명한 설렁탕집을 찾아갔으나 공사중. 결국 Falguiere에 있는 한인식당 참새와 방앗간에서 교촌치킨이랑 맛이 비슷한 깐풍기랑, 달긴 하지만 얼큰한 부대찌개와, 서비스로 나온 볶음김치와 돼지 삼겹살 수육을 처묵처묵했음. 아, 진짜 이 집은 김치가 환상. 한국 기준으로 쳐도 김치를 완전 맛있게 잘 담그는게 아주머니 손맛이 예사롭지 않았음. 특히 웬만하면 잘 담그기 어려운 부추김치를 끝내주게 담갔음. 볶은고추장도 예술이어서 진짜 비법 전수받고 싶었음. 룸메 언니랑 신부님은 둘이서 참이슬 오리지널 두 병을 손쉽게 비우고도 얼굴 색 하나 안 변함. 나는 소주 한 잔을 처음으로 다 마셔봤음. 레몬 소주는 한 잔 반까지 마셔봤지만. 취기라고는 눈꼽만큼도 안 오르는 걸 봐서 내 주량은 아직까지 알 수 없음. 밥값만 80유로 나왔는데 신부님한테 죄송해 죽는 줄 알았음. 로마에서 유학하는 신부님이 무슨 돈이 있으셔서. 하지만 프랑스 온 이후로 최고로 배부르게 잘 먹었음. 영양제는 먹지 않아도 될 것 같아 하루 쉬었음.
5. 룸메 언니가 친구한테 Imagine R 반납해야 한다고 해서 Charles Michels까지 따라갔다 옴. 에펠탑이 바로 눈 앞에 보이는 동네라 완전 감탄했음. Convention까지 걸어왔는데, 이렇게 늦은 시간에 나다닌 건 처음이라 기분이 묘했음.

아, 진짜 이글루스 자동저장기능은 애증의 대상이다. 다 날려서 복구하려는 순간 흰 화면에 '자동저장'... '자동 저장 중 입니다' 여덟 글자에 뒷골이 이렇게까지 확 땡길 수 있다는 건 의학적 미스테리이다.

덧글

  • 2010/08/19 14:1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sorstalansag_i 2010/08/19 14:38 #

    이 동네 술이 한국보다 센 것 같아-_-;;

    근데 걔네 능력자다;; 3.6.9랑 배스킨라빈스 하려면 숫자 다 알아야 할낀데....!
  • arrogantduck 2010/08/19 14:56 #

    독일어로 했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sorstalansag_i 2010/08/19 14:59 #

    그래, 이번엔 오리가 고라파덕이다
  • arrogantduck 2010/08/19 23:29 #

    응?뭔소리
  • sorstalansag_i 2010/08/20 00:40 #

    능력자 오리=초능력 오리=고라파덕
  • arrogantduck 2010/08/20 10:06 #

    아...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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