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가기 위해 아침에 가방을 챙기면서 든 생각은 지금이나 그때나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다. 아침에 5시 반에 일어나서는 22시까지의 시간을 차곡차곡 챙기던 그 시절. 지금이야 5시 반에 일어날 이유도, 일어나는 일도 없고, 또 22시까지 머물 이유도, 머물 곳도 없지만 나는 여전히 큰 책은 가장 뒤에, 작은 책은 가장 앞에, 책등 쪽에는 필통을, 팔랑거리는 쪽으로는 우산을 차근히 챙겨넣고 있고, '원'이 아닌, '유로'가 들어있는 지갑은 가장 잘 넣을 수 있는 어떤 곳에 적당히 넣은 뒤 가방을 닫고 나서는 뭔가 흡족한 기분이 드는 것까지도 그때와 지금은 거의 완전히 똑같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에도, 중학교에 다닐 때에도, 고등학교에 다닐 때에도. 아침이면 차근히 가방을 챙겨야하는 습관도 어쩌면 평생을 간직하게 될 버릇이고, 습관은 아닐까 나는 잠시 생각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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