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안녕 Une Certaine Sincérité

  Aix en Provence에서 돌아오는 기차 안은 꾹꾹 참은 눈물이었다.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함께 떠난 마지막 여행, 마지막 얼굴. 출국날 파리에 올 수 있냐고 물었더니 너의 대답은 stage가 끝나기 1주 전이라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이었고, 그게 당연한 일이면서도 자꾸만 섭섭해지는 나의 마음은 어리고, 어리고, 또 어려서 나는 버스 창밖을 가득 채운 너의 얼굴이 반짝이는 것이 뜨겁게 일렁이던 남부의 햇빛 때문인지, 꾹꾹 눌러 담은 눈물 때문인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의 마지막 안녕.

  사진으로 남겨뒀으면 좋았을걸, 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기로 했다. 테라스에 나란히 누워 올려다본, 별이 흐드러지게 피어난 밤하늘의 시간은 어짜피 카메라로는 담을 수 없는 소중함이었다.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Aix en Provence의 거리에서, 마지막으로 함께한 너와 나의 시간도 그대로 화석처럼 굳어질 것을 믿는다. 햇빛에 바래버린 그 예쁜 파스텔색의 여름처럼.

  1년이 지난 후에 보아도,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을 수 있을까? Aix en Provence의 버스정류장처럼,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서로를 기억하게 될까? 아이같은 발음으로 귓가에 속삭이던 '많이 사랑해'라는 너의 목소리는 세잔의 밤하늘처럼 늘 그렇게 반짝이게 될까? 담아둔 네가 눈물이 되어 흘러 넘칠까봐 전화를 받을 수 없는 기차 안, 먹먹하게 아픈 가슴으로 나는 자꾸만 냉정과 열정사이를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덧글

  • 2011/07/12 15:5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Paris rêveur 2011/07/12 16:05 #

    힝힝, 승마나ㅠㅠ
  • 2011/07/12 23:2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Paris rêveur 2011/07/13 07:01 #

    merci mille fois! 하지만 자꾸만 기운이 빠지는 건 사실이에요ㅠ
  • 2011/08/01 01:2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Paris rêveur 2011/08/01 03:13 #

    오잉, 이 블로그를 어떻게 알았지...........;;;

    나 한국 시간으로 내일 들어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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