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가자! ├ S1. 2010-2011





  여행을 다녀온 후로 어딘가 모르게 축축 쳐지는 기분에 오전 내내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은 기분이었는데, 세상에서 제일 아까운 경험을 하고난 후(드럽고 냄새나고 볼 거 없는 파리 하수구 박물관이 무려 한 사람당 3.5€였다니!) 다시 하늘이 너무 예쁜 Paris의 세상 밖으로 나왔더니 슝슝, 솟구치는 에너지! 까르푸에 가서 슈슈슝- 장을 봐와서는 요 코딱지만한 방구석에서 주먹밥을 만들겠다고 부시럭댔다. 동생, 우리 소풍가자! 당근 쫑쫑 썰어서 마늘이랑 같이 볶고, 브로콜리 데치고, 치즈 쏭쏭 썰고, 삶은 계란도 으직으직(지단 붙여서 썰기는 귀찮으니까). 사실 쌀을 찰기 없는 타일랜드 쌀로 했더니 참기름을 듬뿍 넣었음에도 밥풀이 붙지 않아 왕왕 곤란했다. Haribo랑, 살구랑, 자몽이랑, 내가 사랑하는 브로콜리랑, canelé랑, 삶은 계란까지 챙겨서 우리의 목적지는 Seine강변. 원래는 Montsouris 공원에 갈 생각이었는데, 돌아오는 길이 귀찮아 Notre-Dame de Paris 뒤에서 저녁 내내 한껏 뒹굴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은 서서히, 아주 서서히 노을 지는 센느강을 따라 카메라 안을 걷는 걸음. Tuileries에서도, Place Vendôme에서도 깊이 쉬는 까닭은 급할 것이라곤 아무 것도 없는 프랑스에서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한국 돌아가면 이런 생활도 끝이겠지. 많이 그리울거야.



덧글

  • 2011/07/12 23:2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Paris rêveur 2011/07/13 06:57 #

    아, 저는 꼭 촌사람처럼 타버리고 말았어요ㅠㅠ 아예 혼자 귀국하시는 건가요??
  • simply 2011/07/13 07:12 #

    저는 군데군데 보기싫게... 나시자국이 예쁘게 안태워지네요.. ㅋㅋㅋㅋㅋ뭔가 이렇게 살 태우는 얘기하고있자니 뭔가 잔인하지만..

    네 서울로 혼자. 돌아가요!
  • Paris rêveur 2011/07/13 07:27 #

    나시 자국은 가릴 수 있잖아요ㅠㅠ 전 반바지 끝부터 발목양말 끝까지..............악..........ㅠㅠ

    혼자 돌아가게 되신 거 축하(?)해요!! 저도 한국 돌아가면 혼자 살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에요ㅠㅠ
  • simply 2011/07/13 07:33 #

    머리속으로 그려봤내요 어떤모습인가.. ㅋㅋㅋㅋ플랫신고 다니셔야겟어요 한동안! 하긴 날좋은 하루 발 내놓고 잠깐만 계셔도 될지도....
    혼자살게되어서 좋아요! 물론 부모님께는 너무 티나지 않게 하려하고있지만요 ... ㅋㅋㅋ
  • Paris rêveur 2011/07/13 08:40 #

    이게 여행 갔다가 하루만에 햇볕에 내놓은 지렁이처럼 타버린거라 이제는 플랫도 구두도 샌들도 슬리퍼도 신기 우스운 모양이 되어버렸지 뭐에요ㅠㅠ 이 예상치 못했던 복병이란...!!! 정말이지, 이렇게 난감해보긴 또 처음이에요ㅠㅠ

    전 한국 돌아가면 빠져나갈 구멍이라곤 하나도 없는데 어쩌죠ㅠㅠ
  • simply 2011/07/13 13:54 #

    학교에서 살텐데요 뭘 ㅜㅜ복학도한답니다 저 ㅠㅠ
  • Paris rêveur 2011/07/13 15:33 #

    에이, 그래두요!

    저도.....학교....갑니다ㅠㅠ 가야지요ㅠㅠ
  • 교고쿠도 2011/07/15 18:30 # 삭제 답글

    오오, 요리도 잘하시네요 '_' 저는 요리 완전...못합니다. ㅜ.ㅜ
  • Paris rêveur 2011/07/16 04:57 #

    잘 한다기보다는 좋아해요!! 좋아하는 사람들 밥 해주는 것도 좋아하구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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