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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움

  오늘 하루종일 나는 말도 안되는 날카로움이었다. 잔뜩 곤두서고, 단단하게 날이 섰는데 떼를 쓸 곳도, 징징거릴 곳도 없으니 나 혼자서 나에 대해 점점 더 날카로워지는 것이었다. Langue françaises 과사무실에 들렀다 나오는 길에는 내가 어찌나 날카로웠던지 나의 날카로움의 끝이 나에게조차 보이지 않았다. 27번 버스를 타고 센느강변...

[묶어읽기]<진주 귀고리 소녀>와 영화 <하녀>_우리는 모두 하녀다

  보고만 있어도 '헉', 하고 한껏 들이쉰 숨을 일순간에 굳혀내는 그림이 있다. 갓 태어난 어린 시선이 굳어진 숨처럼 딱딱하게 경직되어서는 주르륵, 그림을 따라 미끄러진다. 얼음판을 간질이는 썰매날의 장난기 넘치는 재빠른 미끄러짐이 아닌, 사랑하는 이의 얼굴을 가만히 쓰다듬는 연인의 조심스운 손길의, 망설임 섞인 부끄러운 미끄러짐. 그림을&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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